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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60세에 대학생 MC의 첫 도전, 50년 만에 이뤘어요.

조회수
4,145
등록일
2010-10-18 09:05


-50년 만에 대학생MC의 첫 도전, 60세에 이뤘어요.
-인생 3막은 실버 전문 MC로 열어갑니다.
-환갑 나이에 대경대학 방송MC과 합격하고 신입생 된 60세 대학생.
-60세 나이에 대학 방송MC과 합격한 최고령 만학도 캠퍼스 MC
-늦은 나이지만 웃음으로 인생 3막을 시작하고 싶어요. 허허허
-60세 대학 합격, 마이크 잡고 이웃과 웃음 봉사를 하고 싶은 게 제 꿈이죠.

대경대학 수시1차 합격자 명단에 50년 만에 MC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MC학과에 도전해 최종 합격이 된 최고령 ′대학생 예비 MC′가 나와 화제다.

대학 측은 15일 발표된 대경대학 방송MC과에 지원한 이 은택(60. 산격동 거주)씨가 방송MC과 수시1차 만학도 특별전형(지난9일) 실기면접고사에서 다른 고3 지원자들에 비해 열정과 재능이 겸비된 표현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합격자 13명중 최고령 나이로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올해 60세로, 내년이면 환갑(還甲)을 맞는다.

세탁물 드라이 클리닝에 소요되는 유류판매업 사업을 30년 동안 이끌어 오면서도 더 늦기 전에 초등학교 시절 꿈꾸어왔던 MC에 꿈을 이루고 싶었다.



방송MC를 전공해야만 마이크를 잡고 말 잘하고 웃음을 주는MC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최종 학력인 초등학교 졸업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전공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에 입학해 체계적으로 MC의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노년의 마음은 나이가 들수록 더 커져만 갔고, 포기 할 수 없었다.

사업을 하면서도 쉴 새 없이 그의 입을 통해서 트로트 메들리가 터져 나오고, 재밌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천성적인 예능 꾼의 기질은 그를 가만히 나누질 않았다.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입으로 쑥쑥 나오는 트로트는 제가 들어도 감동 그 자체 인기라 예. 제가요. 어릴 때부터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불렀고 말하는 솜씨는 제법 타고 났지 예. 더 늦기 전에 구수한 트로트가 곁들여진 노래와 입담으로 이웃에게 즐거움을 주는 3막인 생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55세 때. 그는, 레크리에이션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자신감이 쌓이자 대학에 입학해 MC전공을 체계적으로 받고 싶다는 어릴 적 간절한 꿈은 더 커져갔다. 그런 그에게 가족들은 대학생MC 도전 열정에 용기를 주었다.

그의 나이 57세가 되던 2006년도에 이 은택 씨는 대학에 입학하기로 마음을 먹고는 한남중학교에 입학했다. 중등 과정을 졸업한 뒤 방송MC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경대학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그의 나이 58세 때 경신정보과학고등학교(2년제)에 입학해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씨는 고교 담임선생님에게 전문MC가 되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자 담임 (윤재철 선생)은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붓 돋아 줬다고 한다.



이 씨는 늦은 나이지만 대학생 방송MC 전공이 가능하다는 담임선생의 말에 더욱 열심히 고교과정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한다. 이어, 모임에 틈틈이 나가서도 서투르지만 마이크 잡고 진행솜씨를 키우고, 음악 반주기도 직접 구입해 트로트로 모임 분위기를 유쾌하게 달궈 내면서 연습을 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예능에 재능이 많았던 이 씨는 트로트를 소화해 내는 수준은 프로급 수준. 나훈아, 배호, 박일남씨의 노래부터 최신 트로트까지 그가 마이크를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백 곡을 부른다. 그중에 그의 대표적인 곡은 나훈아의 ′흰 구름 가는 길′ 이라고 소개하면서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온다.

그의 나이 61세로 환갑을 맞는 내년에 대경대학 방송MC과 신입생이 된다. 그런 그에게 인생 3막에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다름 아닌 노인 분들에게 웃음 봉사를 하는 '실버 전문MC 공연 봉사단'을 만들고 싶다는 것.

틈틈이 트로트를 들려주는 봉사를 해왔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봉사 팀을 만들어 이웃과 더불어 재능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비추었다.

″저와 나이가 비슷한 분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노래하고 음악반주하면서 웃음 봉사를 통해 남은 인생을 살고 싶어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재능을 가진 분들과 공연봉사에 뜻을 둔 많은 분들하고 함께 알찬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많은 이웃들을 만나고 싶은 게 제 바램입니다.″



내년부터 손자, 손녀들 나이와 비슷한 전공학생들하고 학과동기가 되는 이 씨는 합격소식을 듣고는 ′꿈을 이루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는 ′방송MC 대학 전공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당분간은 해오던 일을 쉴 생각′이라고 말한다.

″부담은요. 나이가 어린 학생들과 같이 하는 게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죠. 웃으면서 즐겁게 사는데 나이가 따로 없죠. 열심히 배워서 노년의 꿈을 더 크게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반평생을 그와 함께 살아온 아내 박 두리(58)씨는 합격자 발표가 되기 전에는 ′나이가 많은 영감이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겠나′라고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아내는 “ 남편이 대학생 전공 MC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하고, 실버전문 MC 봉사단을 만들어 앞으로 가족과 이웃이 더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닮고 싶어 하고 존경하는 MC는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송해 선생과 이 덕화 씨.



“송해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전국을 누비며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MC가 되고 싶고요. 부탁해요~를 외치던 이 덕화 씨의 진행 스타일을 배우고 싶다“고 노년에 시작된 대학생 전공MC 첫 도전 포부를 밝혔다.

방송MC학과 측은 “MC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년에 전공대학생이 됐지만, 열정과 재능만큼은 20대나 다름이 없다고 말하면서, 그의 아름다운 도전정신이 MC의 꿈을 키우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령대가 다양한 전문MC 양성도 시급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행사나 축제, 방송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연령층의 MC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때 반응의 공감대가 더 형성 될 수 있고“ “MC도 이제는 전문화의 시대로 진입 된 만큼,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축제, 행사, 이벤트 등에서도 연령대가 다양한 MC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버전문MC도 이제는 가능한 시대이고 그러한 분들이 더 많이 지역에서 배출되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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