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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MF를 달군 뮤지컬과 학생들의 무대</b>

조회수
3,207
등록일
2007-05-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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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를 달군 뮤지컬과 학생들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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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에 앞서 리허설 중인 대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의
모습 ⓒ 허지희 기자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 초청 개막작으로 중국 무극 ‘일파산조’가 무대에 오른 가운데, 남은 축제기간동안 어떤 작품을 선택해서 관람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여길 주목하자. 바로 대학생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묻어나는 작품 15편이 축제기간동안 무료로 공연된다.

그렇다면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마음에 품은 열정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대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은 단 하루짜리 공연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두 달간 땀 흘렸다. 이 특별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22일 오후 1시부터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리허설 현장에 다녀왔다.

제법 경사가 진 무대에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몇 명인지 헤아리기조차 힘든 60여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초반에 목격한 무대는 올해 초, 임태경, 김선경 등이 출연했던 동명 작품에 비하면 썰렁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인원의 앙상블들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시작하자, 금세 웅장함이 몰려왔다.

객석 정중앙에는 마이크를 잡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조승암 교수가 있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했다. “앙상블들!, 너희끼리 얘기하지 말고, 예수에게 시선을 줘”, “한 박자 더 늦게 나와야 돼, 다시!”, “마이크 낀 사람들은 무대 뒤에서 속삭이지 마!”, “MR에 의존하지 말고 너희들도 소리를 내봐”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지적들도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이것이 아마추어 작품의 매력 아니겠는가. 교수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기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프로가 되기 위한 기로에 놓여 있기에 더 아름다워 보였다.

예수, 마리아로 분하는 학생들이 고학년이 아닌, 올해 입학한 새내기라는 점에서 더욱 풋풋함이 묻어났다. 섬세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보고 흐느끼는 마리아나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행동하는 예수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침이 없어 대학생들만이 꾸밀 수 있는 무대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조승암 교수는 조명이 무대에 떨어지는 위치나 배우들의 동선 등이 계속해서 지적해줬고, 후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주요 장면에선 급기야 무대에 올라 앙상블들의 동선 하나하나를 잡아주는 세심함도 보였다. 헤롯왕이 여자 앙상블들 사이에서 예수를 조롱하는 장면은 다양한 안무가 가미되어 프로 무대 못지않은 화려함과 위트를 보여줬다.

휴식시간에 만난 조승암 지도교수는 “대학생들이 가진 젊음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이 작품을 공연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서는 무대는 순수함 그 자체다. 이번 공연은 대경대 뮤지컬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 전원이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3~4시간. 학생들에게 주어진 달콤한 휴식이 끝나고 어느새 최종 리허설을 위해 60명의 학생들은 다시 무대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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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허설에서 헤롯왕을 맡은 대경대 남학생이 여자 앙상블들과 함께 코믹하게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 허지희 기자


현재로선 최종 리허설에 이어 하루뿐인 공연도 끝이 난 상태지만, 그들에게서 본 열정, 이것이 어디 가겠는가. 대학생들이 지닌 특유의 순수함와 열정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 내내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편, 현재까지 나고야예술대학 음악문화 창작학과의 ‘당신을 위한 위험한 동화집’과 대경대학 뮤지컬과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무대에 오른 것에 이어 오는 31일,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학생들의 ‘의형제’가 대구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된다.




[대구=허지희 기자 huhja@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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