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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산학일체형 교육 새로운 대학역사를 쓰다 (학장님인터뷰)</b>

조회수
2,942
등록일
2007-10-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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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일체형 교육 새로운 대학역사를 쓰다 (학장님인터뷰)

"세계 곳곳에서 대경대학으로 몰려 올 것"
"학교가 회사, 학생이 사장인 CO-OP 대학교육 시스템 구축"



[데일리안 대구·경북 김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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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세계적인 명문 직업전문학교로 꿈을 키워가는 대경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7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3월 대경대학의 설립자인 유진선 학장이 학교로 복귀했다. 지난 1992년 학교를 설립하고 절반을 학교에 떠나있었던 셈이다.

학교로 복귀한 유 학장이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세계적인 명문직업전문학교였다. 이로 인해 ‘대경’이라는 교육브랜드를 세계 곳곳에 알리겠다는 것이 유 학장의 생각이다.

학장실에 들어서자 빼곡히 적힌 메모장을 보면서 일일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유 학장을 볼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유 학장은 “봄에 인터뷰를 했으면 복숭아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대경대학 6800여㎡는 모두 복숭아꽃으로 가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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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학장은 학교설립 당시며 젊은 대학 설립자가 받았던 상황을 이야기 해주었다. ⓒ 데일리안
▶ 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15년 전 젊은 나이인 33세에 대학 설립자가 되셨는데, 당시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요?

“1991년 박사과정(영남대학교 국사학과)때 H여자대학교 등에서 시간 강의를 할 때 나름대로 노력은 했는데 학교에서 더 이상 강의를 주지 않더라구요. 당시에는 회의적으로 생각도 많이 하게 됐고 대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실용 학문을 바탕으로 한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된 전문교육을 실천하는 대학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면 아예 대학을 만들자 라는 생각을 가졌어요. 이왕 대학을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이라면 실사구시(實事求是)을 바탕으로 한 실용학문을 추구하는 대학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경대학을 설립하게 된 겁니다."

▶ 무슨 일이든 처음시작하면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처음 학교를 세우고 힘들었던 점은 없었습니까?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면 거짓말이죠. 젊은 나이에 제가 직접 학교를 세운다고 하니 교육부에서 '아버지 심부름 왔느냐'며 처음에는 만나주질 않았어요. 그 당시 대학설립을 위해서 발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뛰어다닌 생각하면 회한이죠."

"초기 학생모집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 건물을 비롯한 다양한 하드웨어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모두 극복했지만 당시에는 힘든 순간의 연속이었죠.”

유 학장이 학교를 떠난 이유와 공백 기간 동안의 행적이 무척 궁금했다.

▶ 7년을 학교에서 떠나있었는데...

“지구의 반을 돌아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다녔죠. 그렇게해서 배운 것이 바로 직업전문대학교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프랑스 쪽에 유명한 요리, 와인관련 전문학교에는 학생의 95%가 동양계였고 그 가운데서도 75%가 한국인이란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1년에 4천800만원이라는 큰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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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학장은 2층 버스의 도입은 단순한 이벤트, 홍보를 넘어 이동식 캠퍼스라고 강조했다. ⓒ 데일리안
유학비로 쓰고 있었죠. 한국에선 500만원에서 700만원사이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것을 말입니다. 제겐 충격이었습니다.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의 직업전문대학을 만들어야겠다고 결론을 내리게 됐죠.”

▶ 지난 19일 화제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층 스쿨버스 ‘네오플란’을 도입하셨는데?

"뜨거운 반응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외적으로 놀라운 홍보효과가 있었던 같아요. 버스는 움직이는 캠퍼스 인 셈이죠."

"우선 우리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높은 데서 낮은 곳을 바라보고 멀리 보는 시각을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지역에는 4년제 대학이 많습니다. 전문대학에 다니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가 도입한 2층 스쿨버스를 타고 내릴 때 타 대학과 다른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랬습니다."

"중요한 것은 ‘네오플란’이 실습기자재로 쓰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제관광과 학생들이 ‘네오플란’을 통해 경주나 문경 등 지역여행상품을 만들어 이를 활용하도록 했으며 ‘네오플란’ 내부에서 관광과 학생들이 직접 실습도 가능하니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결국 ‘네오플란’은 학생들에게 통학의 편리함과 대외 홍보 효과는 물론 학과 실습기자재로 그 실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향후 ‘네오플란’은 도시의 시티투어(City-tour) 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대경대학에는 ‘학내기업’과 ‘학생사장님’이 있다는데?

“학내기업과 학생사장님은 2001년에 개발된 산학일체형 CO-OP(Co-operative) 교육의 환경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교육과정은 주문식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으로 교육과 평가, 관리를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교육시스템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대경대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기업이 원하는 실무중심의 인재양성이 가능해져 지난해 뷰티디자인학부, 건축디자인과, 호텔조리학부 등이 100%의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교육의 중심은 실습환경에 있다고 보고 학생들이 헤어숍에서 직접 손님도 받고 경영논리도 배우면서 전문성을 익혀 나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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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학장은 7년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을 찾아 지구 반바퀴를 돌았다며, 당시의 충격을 이야기 했다. ⓒ 데일리안
그는 이어서 학교 내애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실습실과 산학협력하는 대학의 모습을 설명했다.

“우리 학교 디자인동 4, 5층에는 산학일체형 CO-OP 교육 실습실 환경으로 조성돼 기업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았죠. 여기에 스포츠과학부의 휘트니스센터, 뷰티헤어디자인 학부의 TK-헤어, 네일, 피부마시지 숍, 건축리모델링과의 TK-건축설계사무소, 관광호텔학부의 TK-호텔, 안경점 등 다양하게 기업 운영을 하고 있고 소속 학생들이 사장인 셈이죠. 학생들에게도 취업보다 창업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경대학은 2005년 10월 대학 캠퍼스에 포도주 생산 공장을 갖추고 본격적인 TK 와이너리(WINERY) 생산에 들어가 연간 6만병(750㎖ 기준) 생산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지역대학으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으로 포도주 가공기술로 유명한 호주의 디킨스대학과의 활발한 국제교류가 있어 가능했다. 이제는 지역성장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국제적인 학교’로 가기 위해 어떤 계획(청사진)을 가지고 계시는지?

“저는 우리가 일궈야 할 대경의 비전 5가지를 교수들에게 제시했습니다. 그것이 산학일체형 CO-OP 교육의 세계화, 특성화 교육시스템의 집중교육, 세계속에 대경대학의 브랜드화, 전문교육으로서의 적합형 인재양성 제시, 세계속에서 적합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우선 산학일체형 CO-OP 교육의 심화를 위해 교육내용의 변화도 따라야죠. 요리교육에 경영이 들어가고 헤어에는 화술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특성화된 교육 시스템의 집중교육을 위해서는 현행 1주일에 3시간의 기존 학기제교육에 대한 학제 개편 수술이 필요하죠. 여름과 겨울방학으로 나누어진 학기제 대신 12주 공부하고 2주 휴식하는 방식의 텀(Term)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강사진을 구하기가 어렵겠죠. 그리고 6학점을 하루에 진행하는 슈퍼학점제 수업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강의실을 없애는 것입니다. 레스토랑이 강의실이 될 수도 있어야죠. 세계속 적합형 전문 인력 양성이란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도록 외국어, 매너, 골프, 와인 등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을 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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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학장은 꿈을 묻는 질문에 천정을 보며 어릴 때 군인의 꿈을 포기했던 이야기를 했다. ⓒ 데일리안
"4년 전 대경대학은 많이 흔들렸고 등록률도 85%였죠. 올해는 100%를 훨씬 넘었습니다. 그 이유는 산학일체형 CO-OP교육이 성장 동력이 됐던 것이죠. 우리 대학의 앞으로 100년 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대학, 배우고 싶은 교육이 되도록 해야죠."

"앞으로 2천여명이 동시에 수용될 수 있는 기숙사를 증축하여 1학년생 전원을 기숙사 입소시켜 기숙사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전공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 계획입니다. 또 호텔형 게스트룸, 종합무술체육관인 무림원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 남자라면 정치에 대한 꿈을 한번쯤 가지게 되는데... 학장님께서 가고자 하는 길, 이루고자 하시는 꿈은 무엇인지요?

“어릴 적 꿈은 커가면서 변한다고 하죠. 저 또한 고등학교 2학년 때 권력을 잡아보자고 생각하고 육군사관학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외할아버지께서 ‘지나가는 물을 억지로 당기려 하지 말고 너의 우물을 깊게 파라고 하시면서 그러면 언젠가는 그 물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고 하시며 전문가로 한 분야서 성공하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는 말씀이 어쩌면 저를 이 길로 오게 했는지도 모르죠."

"사회는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길이 아니라 꼭 가봐야 할 길인데 미처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의 길은 대경대학의 20년, 100년의 터를 닦는 것이죠. 지금보다 내일이 달라지도록 변화된 교육을 실현해 나갈 겁니다.”

▶ 학교명을 대경대학으로 정하신 특별한 뜻이 있으신지, 마지막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처음에 한국전문대학이라고 교육부에 신청을 했더니만 교육부 담당공무원이 이거 너무하다면서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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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대학의 조감도를 보이며 미래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며 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이 대경으로 몰려올 것이란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데일리안
"'대경'은 '대구와 경북'의 첫 글자를 따서 대경대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대경’은 흔한 이름인데 아무도 쓰질 않더군요. 그리고 그 말의 뜻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용했죠. 우리대학에서 공부하면은 ‘큰(大) 경사(慶)를 이룬다는 의미 아닙니까. 요즘 우리 구성원들이 학교 이름 득을 좀 보나 봅니다.”

그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꿈을 잃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청춘을 투자할 것을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군요.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는 단어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꿈이 국내를 넘어 세계 속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모두가 대경대학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유 학장은 인터뷰 마지막에 갑자기 일어서더니 대경대학의 미래가 담긴 조감도를 하나 들고 왔다. 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무엇을 가르칠지에 대한 모든 것이 조감도와 유 학장의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앞으로 교내에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들어설 것이며 이 곳에는 대학특성에 맞게 꾸며진 국제적인 규모의 전공테마도서관, 복합문화공연예술극장, 첨단실습환경을 갖추게 됩니다. 또 2천여명이 동시 수용될 수 있는 기숙사와 국제관광과 학생들이 실무교육을 위해 직접 운영될 수 있는 호텔형 게스트룸, 종합무술체육관(가칭 무림원)이 큰 규모로 들어설 것입니다. 이 무림원에서 국제적인 무술대회를 유치하여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개교 15주년을 맞는 대경대학.

유 학장은 대경대학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리고 20년 앞을 보고 산학일체형 교육이 확고하게 자리잡아 국내가 아닌 세계적 대학으로 뿌리내려 세계인들이 몰려오는 세계 최고의 명문직업전문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다짐을 확고히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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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대학 유진선 학장은 인터뷰 도중 대경대학 미래가 담긴 조감도를 데일리안에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비전을 설명했다. ⓒ 데일리안

 

/ 데일리안 대구·경북 김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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