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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시작한 와인 사랑

조회수
2,806
등록일
2007-12-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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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시작한 와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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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와인을 젊은 사람들만 공유하고 배우고, 즐긴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와인문화가 이제는 젊은층을 넘어 노년의 어른신들에게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와인을 많이 마셔본 소비자들도 와인품종, 생산지, 지역명, 와인의 특성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와인의 정보를 얻는다고 해도 와인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 두 가지를 다 이해하고 와인과 친숙해 지기 위해서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와인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대경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한 와인마스타과 와인 기초과정 수료 식장에 눈에 뛰는 한 분의 수료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65세의 진소현 여사. 진씨의 와인열정은 와인을 즐기는 주 소비층의 편견을 깨뜨렸다.

이날 수료자 50명 중 진씨가 가장 노년의 나이지만 와인을 더 알면서 즐기고 싶어 지난 10월 기초과정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와인을 품격 있게 마시고 즐기고 싶어서'가 그가 와인의 세계에 문을 두드린 이유였다.

8주 과정으로 수업이 이뤄졌다. 결석, 지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제일 먼저 강의실을 열고 들어온 날이 더 많았다고 한다.

이날 그는 수료증 두 개를 받았다. 이 대학과 호주 디킨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디플로마 과정의 소믈리에 수료증이 포함됐다.

"젊은 사람들과 섞여서 와인을 배운다는 게 너무 좋고 행복하죠. 뭐든지 배운다는 건 힘들지요. 와인에 따라서 포도종류, 지역 명을 외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네요. 아직은 초보라서 그런지 와인의 맛을 잘 구별할 수가 있나요 뭐. 아직은 달작 지근한 와인이 맛도 좋네요. 앞으로 더 익숙해지겠죠"

와인을 배우게 된 동기도 그의 막내사위의 역할도 컸다고 말한다. 미국인인 그의 막내 사위는 국제변호사로 현지인이다. 그는 와인을 배워서 막내사위한테 근사한 와인 한 병을 추천해 식구들과 와인 파티를 열고 싶다고 말한다.

"와인은 정말 중요해요. 분위기를 바꾸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잖아요. 와인을 더 알고 배워서 가족들하고 품격 있는 와인파티를 가족들하고 열고 싶은 게 와인을 배우는 노년의 바램이죠"

와인문화를 바라보는 그의 상식과 시각은 나이를 초월하고 날카롭다. 와인 유행에 대해 그 만의 생각을 얘기한다.

"와인은 한가지로 얘기 할 수 없잖아요. 그 안에 사람, 음식, 파티, 문화 모든 게 공존해요. 우리나라 와인파티 문화도 더 많은 세련되어지고 품격 있도록 고급화 되었으면 해요. 그 만큼 와인은 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격이 있는 만큼 관련 문화나 파티도 어울리도록 해야겠죠"

진씨를 지도한 이선영 교수는 "진소현씨의 수업참여 모습이 많은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하면서 "와인의 세대는 특정한 소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넓고 다양하다고 말하면서 와인이 주는 감동도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층의 사람들을 와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사진 있음>

장지승기자 j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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