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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펼치는 브로드웨이의 꿈

조회수
2,767
등록일
2008-06-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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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풍경] 대학생들이 펼치는 브로드웨이의 꿈

대구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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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대학 학생들이 24일 대구 동구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렌트>를 공연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본행사 국제뮤지컬축제보다 인기있는 부대행사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뮤지컬 발전에 큰 역할”

대구동구문화회관이 대학생들의 색다른 뮤지컬 공연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에선 올해 2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 18일부터 열려 예선을 통과한 8개팀이 공연중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으나 본 행사보다 인기가 좋아 올해는 예선까지 거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는길을 끈다.


특히 24일 대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이 공연한 뮤지컬 <렌트>에는 재학생 100여명이 참여해 관객들을 1시간30분 동안 19세기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 속으로 이끌었다. 이 대학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뮤지컬학과를 개설했으며, 적어도 한 해 두번씩은 창작뮤지컬을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무대를 만들고 뮤지컬을 꾸몄지만 무대세트만 보면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극단들 못지않고,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연인 미미역을 맡은 최효선(20·뮤지컬2)씨는 “공연을 앞두고 몸살로 목소리가 안 나와 걱정을 했으나 공연 도중 몇몇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며 너무 기뻤고 이런 큰 무대가 주어져 고맙다”고 말했다. 4개월 동안 힘겹게 이 공연을 준비해 온 최씨는 정선아씨와 같은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역시 주연인 로저역을 맡은 조민혁(20·2년)씨는 “춤과 노래와 연기가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인 뮤지컬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며 “뮤지컬 배우 외에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대구에서 페스티벌이 계속되고 뮤지컬 전용관도 만들어진다니 기대가 크다”며 “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듯이 대구도 뮤지컬의 대명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 대학 뮤지컬학과장 김찬영 교수는 “학생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대작이었지만 무난하게 소화해 낸 것 같다”며 “무대에 서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장기적으로 대구는 물론 한국뮤지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절반에 접어든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다음달 4일까지 <올슉업> <아버지의 노래> <어처구니> <레미제라블> 등 네 공연을 남겨 놓고 있다. 하루 두차례 공연되며 예매를 못하더라도 1시간 전쯤 공연장을 찾으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053)622-1945∼7.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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