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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딜러 김민우 벤츠 판매왕 - 2009학년도 대경대학 교수로 활동

조회수
4,289
등록일
2008-05-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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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출신 딜러 김민우 ‥ 가수에서 벤츠 판매왕으로…

"2009학년도 대경대학 교수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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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만나기 위해 많은 이별을 했는지 몰라.그대는 나의 온몸으로 부딪혀 느끼는 사랑일 뿐야.'

그의 휴대폰 배경 음악은 '사랑일 뿐이야'였다.

1990년 최고의 인기곡.이 노래를 부른 가수 김민우씨(39)를 서울 신사동 메르세데스벤츠 강남전시장에서 만났다.

그는 기자에게 '메르세데스벤츠 영업1팀 차장'이란 명함을 건넸다.

정치적으로 어수선하던 시절,'휴식같은 친구''입영열차 안에서'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던 그는 어느새 서서히 잊혀지던 가수가 됐다.

2004년 대변신을 시도했다.

자동차 딜러로 직업을 바꿨다.

작년엔 메르세데스벤츠 200여 딜러 중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수완을 인정받았다.

어엿하게 '억대 연봉자' 대열에도 끼었다.

내년부터는 지방대 자동차딜러학과에 출강한다.

"이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할 때엔 수줍은 듯 했지만, 판매 비법을 설명할 때엔 눈에서 빛이 나는 듯 했다.


―왜 자동차 딜러로 변신했나.

"1990년 1집 앨범은 성공했지만,이후 두 번의 실패를 맛봤다.

2집과 3집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과 돈을 썼는데 물거품이 됐다.

녹음실에 불까지 나고 다른 사업도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다.

2000년대 초반엔 주로 라이브 클럽에서 히트곡을 부르며 생활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1년간의 준비 끝에 2004년 재규어.랜드로버 딜러로 자동차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5년 11월 과장 직함을 달고 메르세데스벤츠로 옮겼다.

이듬해 3월 판매왕에 올랐고 작년엔 64대를 팔아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를 잘 파는 비결이 있다면.

"자동차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고객과 만날 때 얼마나 짧은 시간에 신뢰를 주느냐가 관건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3분'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에게 접근하는 자동차 영업맨이 나 혼자는 아닐 것이라는 점을 항상 머릿속에 두되 자신감을 갖고 고객을 만난다.

자기 스스로 신뢰하지 않으면 다른 누가 믿어주겠는가.

메르세데스벤츠 고객 중에는 최고경영자(CEO)나 전문직 등이 많아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예전 얘기지만 1집 앨범은 3년간 준비했다.

3분짜리 노래를 부르려고 하루 10시간씩 연습하던 때도 있었다.

고객 한 명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적어도 3일에서 3주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

―스타 경력이 영업에 도움이 되나.

"당연하다.

과거 방송활동 덕분에 여전히 알아보시는 분이 많다.

팬이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팬의 소개로 찾아오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연예인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자동차 딜러로서 성실하게 일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지금은 '스타 김민우'를 모두 버렸다.

스타 경력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고객들은 만나기를 꺼려한다."

―세일즈 맨으로서 하루 일정 관리가 중요할텐데.

"오전 6시에 일어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비즈니스에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날마다 느끼고 있다.

8시 이전에 출근해 직원들과 청소하며 고객맞이 준비를 한다.

이후엔 고객과 상담을 벌인다.

필요할 경우 전국 어디라도 출장간다.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개업한 의사들의 모임이나 와인스쿨 등에는 빠지지 않고 다니며 친분을 쌓는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언젠가 고객이 될 것이란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보통 저녁 9시까지 일하는 것 같다."

―음반 활동에 미련은 없나.

"방송 노출이 많은 활동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당분간 앨범을 낼 생각이 없다.

라이브로 노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뮤지컬은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다.

무대에서 추억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음반보다 결혼을 먼저 하고 싶다.

같이 있으면 편안한 여성이면 더 바랄 게 없다."

―목표가 있다면.

"지금까지 70~80회 정도 기업체 강의를 나갔다.

주로 세일즈에 관한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교육에 관심이 많다.

내년부터 경북 경산의 대경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일할 계획이다.

새로 개설되는 자동차딜러학과의 초대 교수가 되는 것이다.

현재 교수초빙이나 커리큘럼 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영업뿐만 아니라 예절이나 인성 교육,감성 마케팅 등에 대해 강의하고 싶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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