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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5시간 전, 그곳은 열정에 갇혀 있었다

조회수
2,490
등록일
2008-06-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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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5시간 전, 그곳은 열정에 갇혀 있었다

“조명이 어둡잖아”, “자자 다시 하자”, “노래를 더 길게 하고, 그래 호흡을 그대로 객석으로 뱉어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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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이 뮤지컬 ´렌트´ 중 ´렌트´ 를 열창하고 있다 ⓒ 데일리안

24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동구 문화체육회관 1층 공연장, 더운 공기가 관객석으로 밀려온다.

앞으로 5시간 후 이곳에서 뮤지컬 ‘렌트’ 공연을 앞두고 있는 대경대학 뮤지컬과 학생 100여명이 최종리허설에 한창이다.

학생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제2회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경연대회 본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 하나, 둘 학생들이 올라온다. 조명이 꺼짐과 동시에 음악이 흘러나온다. 20여명의 학생들이 뒤섞여 몸짓으로 상황을 그려낸다. 5분이 흘렀을까? 갑자기 음악이 멈추고 환해진다.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게 아니잖아.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해야지. 리듬을 타면서 몸을 움직여봐. 자,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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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본선 진출팀인 대경대 학생들이 뮤지컬 ´렌트´ 의 리허설로 분주하다 ⓒ 데일리안

무대 아래쪽에서는 의상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상황에 맞는 조명기구와 음악을 다시한번 점검해 나간다. 큐시트는 새까맣다. 추가하고 확인해야 할 모든 것을 빼곡히 채워 넣었기 때문이다.

대경대 조승암 교수는 “학생들의 공연인 만큼 프로극단보다는 미흡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정은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깐 동안의 휴식, 무대 위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학생들의 가뿐 숨소리가 객석에서 한참을 울린다. 무대 아래에서는 생수병 박스가 무대 위로 옮겨진다. 학생들은 이마와 등, 가슴에 촉촉이 젖은 땀의 양 만큼 생수를 단번에 마셔 버린다. 짧은 박수소리가 들려오자 쓰러졌던 학생들이 다시 일어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지현(대경대 뮤지컬과 2년)씨는 “이번 경연대회를 위해 6개월 동안 준비과정을 거쳤다”며 “뮤지컬과 선후배들이 한마음이 돼 공연을 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대구·경북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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