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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대담] 이채영 대경대학교 총장 “독창적 특성화 교육…캠퍼스 환경의 모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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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6-20 11:33

2학기 남양주 캠퍼스 개교…‘체험형 테마파크’ ‘한류 캠퍼스’ 이원화 계획
엑스포 업 스테이션 기반 산학 협력 비즈니스 모델 패러다임 확대

   

 

▲ 이채영 총장은 대경대학교의 독창적인 교육 시스템인 '엑스포 업 스테이션' 등을 통해 산학 협력 비즈니스 모델의 패러다임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 등 많은 대학들이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상적인 대학 특성화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대학이 있다.

대경대학교는 ‘캠퍼스가 현장이 되는 교육’이라는 가치 아래 대학의 강점을 살린 교육환경 투자로 특화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에는 남양주 캠퍼스를 개교하고 본교인 경북 경산 캠퍼스를 ‘체험형 테마파크’로, 남양주 캠퍼스는 ‘한류 캠퍼스’로 이원화할 계획이다.

독창적인 교육 시스템인 ‘엑스포 업 스테이션(캠퍼스에 산업현장과 동일한 실습환경을 갖춘 학내 기업장‧ExpUp Station)’을 기반으로 산학 협력 비즈니스 모델의 패러다임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대경대학교 경산 캠퍼스에서 이채영 총장을 만났다. 이 총장은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LINC+)사업 선정 등에 힘입어 독창적인 특성화 교육과 대학 캠퍼스 환경의 모범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에게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대학 중장기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대적인 교육환경 투자가 무서울 정도다. 특히 산업체를 그대로 옮긴 대학이라는 인상이다. 특별한 목표가 있나?
“올해 개교 25주년이다. 지역에서 가장 큰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이 ‘입학은 곧 취업’이 될 수 있는 캠퍼스로 특화시키자는 것이었다. 취업 후 산업체 재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학생의 전문성이 높다. 이게 대경대학교의 인재양성 목표다. 전문교육을 위해서는 ‘1개 학과, 1개 동일 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에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신개념 교육환경을 ‘엑스포 업 스테이션’ 산학일체형 CO-OP교육이라 부른다. 기업 만족도도 높다. 한마디로 캠퍼스에 산업체 마트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학과마다 안정된 취업률 지표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크루즈 기숙사와 동물테마파크 기공식을 개최했다. 완공 시 기대효과를 설명한다면.
“3년 연속 해양수산부와 고용노동부의 크루즈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됐다. 크루즈 기숙사는 캠퍼스 랜드마크처럼 기숙사 앞부분을 크루즈 선사의 배 모양으로 했다.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기숙사다. 또 동물테마파크에는 농장동물 사파리와 조류관, 파충‧곤충류관, 원숭이 사육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캠퍼스에 문화‧놀이‧체험 공간이 만들어진다. 지역에는 문화놀이 공간이 생기고, 전공학생은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동물테마파크 설립은 대학교육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도시’ 경산에 있다는 점과 수도권이 아니어서 어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장단점은.
“경산에 12개 대학이 있다. 대경대학교는 경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으로 성장했다. 재학인원은 5000여 명이다. 수도권 일부 대학들 가운데서도 입시 충원율이 100%를 넘지 못하는 대학이 많다. 안정적인 입시환경을 보이더라도 재학생 충원율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경대학교에서는 ‘입학은 곧 취업’ ‘전공수업은 산업체 현장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직장에 다니는 기분으로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대경대학교로 올 수밖에 없는 학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캠퍼스를 특화하고 다양한 분야를 특성화해온 것이 성공비결이다. 지역 대학이라는 한계를 특성화 환경 구축 캠퍼스라는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2학기부터는 남양주 캠퍼스가 개교하게 된다. 철저한 이원화로 대학 특성화가 더욱 확고해질 것 같은데.
“경산 캠퍼스는 ‘체험형 테마파크’로, 남양주 캠퍼스는 ‘한류 캠퍼스’로 이원화된다. 경산 캠퍼스는 연극영화와 모델연기, 뷰티, 뮤지컬, 케이팝 등 5개 학과를 제외하고 동물테마파크, 시니어, 실버타운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캠퍼스에서 머물며 장‧단기 프로그램으로 문화체험을 운영한다. 캠퍼스 자체가 ‘리조트’ 형태의 테마파크 환경이 될 것이다. 남양주 캠퍼스는 실용음악과 연극, 모델, 뷰티 분야의 첨단 교육시설, 실습실, 강의동, 분야별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아트센터와 방송‧영화‧광고 촬영이 가능한 제작 스튜디오 등 500평 규모로 3개 동이 들어선다. 장기적으로는 체험이 가능한 공연예술 테마파크도 조성된다. 서울에서도 40분 거리다. 남양주 캠퍼스 개교로 대경대학교의 문화예술 특성화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미 수도권에 입지를 확고히 한 다른 대학들이 있지 않나. 이를 극복할 복안은 있는지.
“전국 산업체와의 교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 가족회사가 1000개 정도 관리되고 있다. 매년 산업체들과 전공연계, 실습,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이루고 있다. 취업도 전국적으로 해결된다. 대경대학교는 문화예술특성화대학이다. 캡스톤디자인으로 산업체에서 주문한 프로그램을 전문가와 학과, 재학생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일자리와 전문성을 다양하게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지역과는 다양한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지역사업을 통해 긴밀한 교류,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수용하는 협력방식이다.”

LINC+ 고도화형에 선정됐다. 산학 협력 상황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문화예술특성화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경대학교의 LINC+ 사업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일자리는 늘리고 현장실습은 전문성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을 만들며 재학생은 전공을 살려 비즈니스 모델과 창업, 기술이전, 특허 출원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생막걸리와 와인, 비누 등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기업과 공동 개발한 얼굴건조용 스프레이까지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할랄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다. 또 제60회 밀양아리랑대축제에 DCTC 공연사업단이 창작 작품을 제안했고, 이를 대학이 개발해 창작뮤지컬을 공연해 성과를 이끌어냈다.”

‘취업률’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지표다. 취업률 상승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전체 취업률이 평균에서 훨씬 높다. 표준취업 지표는 상승시키고, 창업 중심으로 유도한다. 전공과 연관된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세계에 한류문화의 지도를 다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1조원이 넘는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신화를 만들었다. 도전과 실험, 창의적 정신은 대경대학교 인재상의 모토와 맞다. 또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 운영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재학생 대상으로 취‧창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청년 일자리 해소를 위해 대학일자리센터를 개소했다. 특화된 원스톱 고용서비스로 더 많은 학생이 취‧창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청년일자리이력시스템을 각 학과 지도교수들이 1대1로 관리하고 있다. 입학 후 학생별 목표와 취업분야, 진로설계를 작성하고 전공수업과 연계, 졸업 전 관련 사업체와 취업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 운영으로 취업률이 안정적이며, 대학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분야에 대해 설명해달라.
“대경대학교의 독창적인 교육시스템은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 450여 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350여 명이 본과에 진학했으며, 100여 명은 한국어를 배우고 본과 진학을 앞두고 있다. 해외 캠퍼스 설립의 경우 국내 규제 여건은 완화됐지만 해당국가의 규제와 법 규정을 따라야 한다. 대경대학교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의 대학들과 많은 교류, 교육협력을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 UIA대학과 가루다 항공, 대경대학교가 3자 협력으로 인도네시아에 ‘캐빈크루즈학과’를 설립하기도 했다. 뷰티, 호텔매니지먼트, 크루즈 산업을 포괄하는 전문학과다. 또 중국 산둥공예대학으로 해마다 전공교수를 파견해 뷰티, 메이크업 분야를 지도하고 있다. 태국은 펄라구나리조트그룹 산하 JP 골드만 회사가 있다. 태국에서 대규모 호텔리조트‧서비스 산업 분야를 이끌고 있는 그룹으로 대경대학교와 공동으로 서비스 분야 학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인재양성의 모토는 ‘Difference is the Value’다. 남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인생가치를 만든다. 남과 다른 새로운 인생환경을 만들고, 특별한 전문가와 직업인으로 성장하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 ‘엑설런트’하기 보다 ‘디프런트’한 인재를 원한다. 남과 다르고 차이가 나지 않으면 안 된다. ‘리더’를 강조하고 있다. 인성과 배려, 융합을 포함한 세계의 리더가 되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무대 경험을 많이 쌓게 한다. 주연, 조연, 단역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살아 있는 무대에서 성실하게 삶의 경험을 익혀나가는 것이다. 강의실 안에서는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탁월함보다는 남과 다른 정신으로 캠퍼스에서 많은 경험과 도전이 필요하다. 학과전공 강의실을 없애고, ‘엑스포 업 스테이션’ 학내 기업이 20여 곳이나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열린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구성원과 소통하고 시선과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대경대학교는 일반대와 다른 기업형 학교다. 폐쇄적인 캠퍼스에서는 열린 마인드가 갖춰질 수 없다.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를 포함하면 450여 명의 교직원이 있다. 총장과 교직원이 분리돼서는 살아 움직일 수 없다.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며 소통하고 있고, 이것이 대경대학교를 탄탄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이채영 총장이 오는 2학기에 개교할 남양주 캠퍼스 발전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채영 총장은…
영남대 일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계명대 대학원에서 일어일문학석사, 대구가톨릭대에서 일어일문학박사를 했다. 관광일본어통역학회장과 호주 치즘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4년 대경대학교 제5대 학장, 2013년 부총장을 거쳐  2014년 대경대학교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김의진 기자>

김의진 기자 bonoya@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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