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화대학 탐방...대경대학교
- 조회수
- 2,271
- 등록일
- 2012-07-16 10:09
지역 특성화대학 탐방...대경대학교
탄탄한 현장교육 기반 구축… 캠퍼스서 벌어 학비 해결
심한식기자 | shs1127@kbmaeil.com
▲ 동물조련이벤트과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오는 2017년부터 대학지원인구의 감소가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도 예외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 65만 명 정도의 대학지원인구가 5년 뒤에는 28% 정도인 20만명이 줄어들면 모든 대학이 정원을 채우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명문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학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색깔이 불분명한 대학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된다. 지역에서 특성화 캠퍼스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경대학이 지난 1993년 개교 이래 20년 동안 달려온 특성화 과정을 살펴보며 색깔 찾기에 나설 대학들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문화·예술·예능 특성화 대학으로 설립
대경대학은 대학설립 초기부터 연극, 영화, 방송, 뮤지컬학과를 개설하고 현장출신의 교수들을 대거 캠퍼스로 영입했다.
1995년 당시 `용의 눈물`로 인기를 받고 있던 유동근과 고 김재형 PD를 전임교수로 발탁해 국내 대학으로는 탤런트와 PD 교수 시대를 연 첫 사례로 남아 있다. 이후에도 다양한 관련 학과를 개설하면서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전문가들을 캠퍼스로 집결시켜 `스타 교수` 전공교육 시대를 열었다.
국내 처음으로 방송MC과를 개설해 방송인 남희석을 전임교수로 발탁한 것도 이러한 캠퍼스 분위기를 잘 말해주는 것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 스타들이 교수진으로 포진하고 있는 것 또한 특성화 대학으로의 분명한 색깔을 말해주고 있다. 김건표 기획처장은 “스타 교수를 홍보용으로 영입했다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며 “남희석 교수는 2년 동안 결강한 번 안하고, 수업을 진행했으며 다른 교수들도 전공교육의 균형을 잘 지키며 엄격하게 출강과 커리큘럼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노력이 대경대학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대경대학은 문화·예술 ·예능 특성화 교육과 직업교육을 목표로 하는 사회 실무 계열, 그리고 보건계열 등 특화중심의 교육으로 지역에서만 아니라 수도권에도 잘 알려졌다. 전체 지원자의 48%가 서울과 경기권역 출신인 것을 보면 대경대학이 특화된 교육으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역대학가는 “대경대학이 문화, 예술, 예능 분야에서는 특성화로 빠르게 전환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화 교육환경을 살려 다양한 캠퍼스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캠퍼스를 지역에 개방하는 것에서도 자신감을 살펴볼 수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 연봉 1억원의 고액 자동차딜러를 배출한 자동차 딜러과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직업교육 위한 국내·외 유일한 전공학과
대경대학은 국내에서 유일한 전공학과를 개설해 주목을 받았다. 전체 36개 전공학과 학부 중 5개 학과 이상이 국내 및 해외대학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학과를 처음으로 개설해 성공적인 직업교육과 특성화 교육환경을 열어가고 있다.
뮤지컬과는 1997년도 대학중 최초로 학과를 개설했으며 2009년도에 첫 신입생을 받은 방송MC과, 국내 유일의 관광크루즈 승무원을 양성하는 관광크루즈과도 2008년도에 개설했다. 방송MC과 졸업생은 다양한 지역민방과 공중파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고 개그맨과 현장 MC활동을, 내신 1~2등급 학생과 수도권 출신이 타 학과에 비해 많은 `동물조련이벤트과`를 2008년도에 개설해 졸업자 90% 이상을 유명 동물원과 놀이공원에 동물 조련사로 취업시키고 있다.
특히 2009년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개설한 `자동차 딜러과`는 1억 연봉자를 배출하고 있다. 전공교육이 해외유명자동차 회사에서 이뤄지는 현장교육을 강점으로 가진 자동차 딜러과는 국내 유일의 학과로 점점 늘어나는 자동차의 수요를 고려하면 무궁한 잠재력이 있다. 자동차 딜러의 급부상과 달리 국내에는 자동차 유통업 및 수출, 고객관리 등 자동차 세일즈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제대로 없는 실정이다.
연봉 1억원도 거뜬한 학과로 성장
국내에서 최초로 개설된 학과에서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액연봉자를 배출한 배경에는 자동차 판매왕을 교수로 채용하고 현장교육, 맞춤식 교육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기 때문이다.
메르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인 중앙모터스의 남동화 대표이사, 청구모터스 양성현 대표이사, 현대 자동차 전국판매왕 신택현, volvo car korea sales award 2회 수상의 김동엽씨 등은 자동차 세일즈로 전국을 뒤흔든 최고의 자동차 딜러이자 대경대학 자동차 딜러과 교수다. 교수진의 100%가 실무진으로 구성되고 무궁한 실무경험과 노하우가 전달되며 취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과거 `세일즈`에 한정됐던 자동차 딜러의 개념이 판매촉진과 애프터서비스, 자동차 유통 등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담당하는 전문가로 바뀌며 현장목소리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유통과 산업, 이미지 메이킹, 고객이해와 컨설팅 등 이론교육에 더해지자 재학생의 교육 만족도도 상승하며 세일즈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에 따라 진행되는 유연한 강의도 강점이다.
양성현 교수는 “자동차 딜러는 국내외 차량에 그치지 않고, 중고 자동차 수출입까지 교육과정을 넓혀 실무와 이론을 병행하고 있다”며 “세일즈 트렌드에 따라 교육과정이 진행돼 입사 후 재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의 실력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대경대학 자동차 딜러과는 (주)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업체인 중앙 모터스와 산학협력을 통해 매년 3명 이상의 벤츠 붕붕 딜러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자동차 딜러로서의 자질과 경쟁력을 키우고자 벤츠뿐만 아니라 혼다, 인피니티, 르노삼성, 아우디 등의 자동차 전시장과 산업체 현장을 방문해 현장 종사자에게 자동차 계약과 출고, 서비스 등의 전 과정을 훈련받는다. 1학년 2학기 이상의 재학생이라면 수업과 동시에 딜러 활동이 가능한 점도 취업률과 전문성을 높이고 입사를 희망하는 업체에서 현장실습이 가능해 졸업 후 자연스러운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교육 참여업체인 아우디 딜러점의 관계자는 “대경대학의 자동차 딜러과 재학생은 각 딜러 업체에서 충분히 세일즈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입사 후 실무경험이 풍부해 회사 측에서는 재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중앙모터스 대구· 경북 공식 딜러로 연봉 1억3천만원을 받는 대경대 자동차 딜러과 첫 졸업생인 정근(26)씨는 “고객에서 딜러로 자동차를 판다는 것이 이렇게 매력적인 직업인 줄 몰랐고 첫 직장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은 다양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이 경쟁력이 됐다”며 자동차 딜러과의 매력을 표현했다.
▲ 관광크루즈과 전공학생들이 선상카지노에서 실습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캠퍼스를 전공 연계한 기업환경 만들어
대경대학의 특성화 교육의 감점은 현장과 연결되는 살아있는 교육으로 캠퍼스를 전공과 연계된 기업환경을 갖춰 학비도 캠퍼스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특화된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 제2의 캠퍼스인 대경대학아트CO-OP스튜디오를 세워 예능, 예술 계열 학과들이 더욱 전공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방송, 연극, MC 뮤지컬, 연예, 실용음악 등을 전공하는 학생의 전문성을 위해 방송스튜디오 환경을 갖춘 예술센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1개 학과 1집중 교육으로 제대로 된 전공학생을 배출하는 계획도 있다.
대경대학측은 “앞으로 특성화 대학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제는 어떤 특성화를 갖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더 중요해 직업교육 특성화 교육 환경을 통해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유일한 세계직업대학으로 선회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