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 전공학생들, '우리대학 괜찮아요' 이색 캠페인 펼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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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25 16:19
대경대 전공학생들, '우리대학 괜찮아요' 이색 캠페인 펼쳐 눈길
기사입력 : 2012년09월25일 11시16분 (아시아뉴스통신=박종률 기자)
대경대 전공학생들이 '우리대학 괜찮아요'라는 문구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대경대)
수시모집 마감을 앞둔 대경대학교 전공학생들이 정부제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지난 10일부터 직접 나서 이색 대학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대경대에 따르면 전공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캠페인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우선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학과 전문성과 특성을 살리고 개성을 살린, 캠페인을 벌여 나가고 있다.
온라인 마켓팅과 전공학생들은 사이버 홍보팀을 만들어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을 활용한 학과홍보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문화예술예능 특성화학과들은 별도의 학과 특성과 전문성을 알리는 공연예술단을 이끌고 있다.
요청이 있는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 전공의 장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상시적으로 캠퍼스를 방문하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전공학생들은 학과의 장점을 소개하는 학과 안내책자와 함께 예능, 예술, 문화 계열 학과들은 취업의 목표는 '기업체가 아니라 무대다'라고 소개된 학과 안내책자를 나눠 주면서 대학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학과들은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고 대학을 방문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전공프로그램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대학 측은 캠퍼스 체험 프로그램들인 와이너리, 전공학생들이 직접 조리하는 42번가 레스토랑, 향수체험관, 헤어, 뷰티, 네일, 피부 관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대학의 특성화 분위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공학생들은 각 학과별로 2명이 한 팀이 돼 학과실에 '궁금한 것 물어 보는 톡톡 상담실'이라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대학을 방문하는 지원 학생들과 전공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직접적으로 묻고 답변할 수 있도록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대학 측은 토크 콜 센터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대학의 장학금 관련 안내와 각 학과의 정보, 경쟁률, 취업 후 활동을 상세하게 소개해주는 1:1 전화 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뮤지컬과 3년 김은혜 학생(22.여)은 "우리대학의 특성상 예능, 예술 학과들이 많아 프리랜서와 작품별로 활동 할 수 밖에 없는 비상근취업 선배들이 많다. 그렇지만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입학하게 될 후배들에게 우리의 취업의 무대는 정규직 취업체가 아닌, 뮤지컬무대라는 것을 선배로써 말해주고 싶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경대 전공학생들이 '우리대학 괜찮아요'라는 문구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대경대)
김일범 대학 입시지원처장은 "대경대학을 노크하는 지원자들은 장래 사회 활동의 목표가 뚜렷하고 이러한 취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 변화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 지원자들의 평균 경쟁률인(7.5:1)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대학 측은 "대경대는 이번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대학 중 하위 15%에 포함되는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아니라, 취업률 평가지표가 허위로 공시 됐다고 해서 부실대학과는 별도로 재정지원 4개 대학가 같이 선정됐다"며 "예능, 예술, 문화 계열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들의 특성화된 환경을 좀 더 폭 넓게 이해해 평가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아쉬워 했다.
이번 취업률 통계에서 대경대학은 2000명 미만의 졸업자 대상자 B 그룹으로 2011년도 6월1일 기준 취업통계 조사결과 해당 년도 졸업자 1314명중 826명을 취업시켜 전체 취업률 69,1% 로 B 그룹에서는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대학 측은 "이번 취업자 감사에서 지적된 인원은 비교적 적은 37명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비상근 22명, 1개월 미만 근로자가 8명, 지난해 6월1일 기준 건강보험 상실자 6명, 해당 사항이 없는 대상자 1명 등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상호 대학 산학처장은 "교과부가 발표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발표된 모든 대학들이 마치 부실대학인 것처럼 인지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당 기관도 향후 발표할 때 대학들의 입장과 재학하고 있는 수 천명의 전공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고려해 정말 부실 운영을 하는 대학과 일부 지표가 잘못된 대학을 정확하게 구분해 발표하는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처장은 "전공학생들의 이러한 자발적인 캠페인도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이 된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예술계열의 특수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도 취업률 향상을 위해 여러 측면에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극영화방송학부 김건표 교수도 "이 분야는 별도의 정규직취업이 폭 넓게 포함되는 기업체나 단체가 많이 없는 현실과 개인의 표현 능력에 따라 오디션을 통해 작품별로 활동해야 하는 직업군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극단이나 방송단체가 이러한 단기근로자로 분류되는 배우나 방송인들에게 매번 건강보험을 적용시켜 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직업군의 다양한 특성을 감안한 취업률 통계방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매년 취업시즌이 되면 연극.뮤지컬배우, 가수, 방송MC 및 코미디언 등 해당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제자들한테 취업률 통계에 잡힐 수 있는 타 직업군을 선택 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지도교수로써 코미디고, 이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취업률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유명탤런트가 돼도 영원한 백수신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경대학 뮤지컬과는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발 대학생경연대회에서 지역에서 유일하게 금상 1위를 차지했고, 스타교수제도를 개교부터 가장 먼저 도입한 대학으로 뮤지컬 입학식, 명품 입학식 등과 같은 파격적인 운영방식으로 이 분야에서는 유일한 대학 특성화 이미지를 단단하게 해놓고 있다.
재학생 50% 이상이 문화, 예술, 예능 계열 전공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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