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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간호학과, "오늘은 주사 대신 연탄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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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3
등록일
2012-11-07 09:48

대경대 간호학과, "오늘은 주사 대신 연탄을 들었습니다"
대경대 간호학과 축제 모금액으로 연탄 구입 홀몸노인 겨울 나기에 동참

이성현 기자

간호 전공 학생들이 주사 대신 연탄을 집어 들었다. 연탄을 사기 위한 돈도 축제 기간을 이용, 먹거리 분식집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벌었다. 이렇게 벌은 돈은 모두 1백 7십만원. 이와는 별도로 모금함으로 모은 모금액도 147만원이나 됐다.

모금함을 만들고 캠페인을 벌이자 전공교수와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자기들만 즐길 줄 알았던 축제장이 훈훈한 감동의 장으로 바뀌었다. 술 대신 사랑, 유흥 대신 이웃을 선택한 데에 대한 자긍심이 학생들의 가슴에 작은 메아리를 쳤다.

나이팅게일이 그 당시 환자들을 위해 헌신, 사랑했다면 오늘날의 어린 나이팅게일들은 또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254만원의 돈은 연탄 5천1백장을 살 수 있었다.

이 연탄은 지난 3일 북구의 한 주택가 홀몸 노인들에게 전해졌다. 간호과 120여명이 일일이 17가구를 찾아 전했다. 가구당 3백장씩이니 올 겨울을 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영 학과장(대경대 간호과)은 “ 미래의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간호전공 학생들이 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체를, 연탄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참여가 간호사가 되어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계기가 되 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게 됐다” 며 학생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대신 전했다. 이 쯤 되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도 절로 보람이 부풀어 오르리라.

김가은(간호학과 2년, 21세) 씨는 “연탄 하나의 무게는 3.6kg로 외외로 무거운지 처음 알게 됐다”며 “연탄으로 겨울을 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어요. 오늘 하루지만 이웃사랑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느낀 계기가 됐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번 겨울 만큼은 어려운 이웃에 대해 한번쯤 꼭 동참하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자신들이 직접 노력해 얻은 수익금으로, 친구와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동참해 얻은 모금액으로 구입한 5100장의 연탄은 학교에서 전공만 배우는 것이 아닌 그보다 훨씬 값진 것을 배울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우리네 교육 목표의 설정을 다시 보여줬다.

입시와 취업,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이기고 올라가기 위해 사설 학원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는 그 줄보다 이날 120명이 3.5kg이나 되는 까만 연탄을 옷에 묻혀가면서 서 있는 줄이 더 아름다웠던 이유는 사랑과 훈훈함이 있었던 까닭이리라. 그리고 그 곳에 같이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 정확한 진리에 의한 숨은 공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대경대학은 지난 가을 축제를 술 없는 문화 축제로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간호과와 달리 이 대학 항공 승무원과는 축제기간 중 ‘고르곤졸라 피자’를 판매해 모은 수익을 유니세프에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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