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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가을 축제에 '술 문화 없는 축제'개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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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4
등록일
2012-10-24 16:42

대경대 가을 축제에 '술 문화 없는 축제'개최 눈길
술 없는 대학 축제가 이제 대세

이성현 기자

10월은 온통 축제의 장이다. 가는 곳마다, 각 지자체별로, 동창회 및 단체별로, 그리고 대학가에서도 10월은 축제의 계절로 통한다.

특히 10월의 대학 축제는 물들어가는 단충과 함께 젊음의 상큼함이 지는 낙엽의 묵직한 낭만과 더불어 숭고함을 살포시 내포하는 등 남다른 낭만이 있다.

반면, 대학 축제에는 의례 등장하는 주인공 가운데 '술'이라고 하는 놈도 있다. 이 술이라는 놈은 본디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제 없는 놈으로 분류되지만, 누군가에게 붙기만 하면 사고를 치는 문제아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대학 축제에서는 이 술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일어났고, 그 가운데는 인명사고까지 나는 쓰라린 추억도 우리네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학가 축제장에서도 이 놈은 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한 두 해 전부터 조금씩 잘못된 우리 음주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이 문화는 조금씩 설득력을 얻고 가고 있다.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꾸자는 운동과 캠페인이 대학,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막 10월의 축제가 열리는 대경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솔선해 축제장 음주문화를 바꾸자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올해는 특히 아예 축제 현장에서 술을 반입하지 않는다는 서약까지 나왔다. 술 축제가 아닌 전공문화축제로 바꾸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하루아침에 이런 문화가 정착될 리는 만무하다. 대경대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절주 캠페인을 벌여왔다. 올해부터는 절주문화를 더욱 강화 시키고 문화가 있는 전공축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군사학과 학생들이 캠퍼스 절주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이성현 기자

이를 위해 이들 대경대 학생들은 우선 캠퍼스주점을 없애고 대신 24일부터 3일 동안 시작 되는 가을축제에 참여하는 대표학생 100여명이 각 학과 전공교수들에게‘절주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내용으로 서약서를 모아 23일 전달했고, 축제 참여 전공학생 1천 여명이 대학 측에서 마련한 ‘캠퍼스 절주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마쳤다.

학생과 학교의 입장이 자연스레 맞아 떨어지면서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에 등장했던 술과 관련한 유사한 이벤트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학교에서는 최근 들어 학생들 스스로가 학과에 대한 자긍심과 면학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이번 캠페인 역시 큰 의미를 부여했다.

대신 캠퍼스에는 각 학과에서 준비하고 자랑하기 위한 다른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캠퍼스를 방문하는 외부방문객들을 위해 학과별로 전공을 살린 대형 전시회가 열린다. 유아교육과는 다양한 교구전시회를 마련하고, 패션스타일리스트과는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다양한 복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물조련이벤트과는 다양한 동물체험과 축제기간동안 숙련된 동물들의 동물 쇼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네일아트 전공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독도’와‘태극기’ 문양을 무료로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24일과 25에는 공연, 문화, 예술, 예능 학과들이 총 출동해 지역민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의 전공문화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첫날에는 이번 축제의 의미를 살려 모델과는 졸업 작품 발표회를 이색적으로 마련하고, 실용음악과는 슈퍼스타‘DK’를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군사학과는 전공을 살린 예도 단들의 군무 시범무대를 마련하면서 다양한 학과들이 전공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요즘 최고의 인기그룹인 이대학 실용음악과 2학년들로 구성된 ‘인피니트’가 무대에 올라 동료 학생들과 축제프로그램을 장식한다.

25일에도 졸업 작품 발표회를 겸한 다양한 전공문화축제가 마련된다.

뮤지컬과, 메이크업과, 국제태권도과, 헤어디자인과, 분장예술과, 연극영화과 등 다양한 학과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 이상으로 전공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인기그룹 ‘울라라 세션’이 무대에 올라 전공문화축제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김권섭 교무처장은 “그동안 축제 때 마다 음주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대학특성을 살린 전공문화축제로 과감하게 바꾸었다”면서 “이제 축제는 노는 문화가 아닌, 그동안 배운 전공을 재미있게 표현 할 수 있도록 즐기는 학과전공축제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경대는 앞으로도 술 문화가 없는 청렴한 캠퍼스조성과 대학 특성을 살린 문화축제 및 문화캠퍼스로 조성하기 위해 가을 MT와 졸업여행 시에도 술 문화를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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