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 강의실에서 ‘참치 회’ 해체하는 이색 특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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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4-10-22 19:35
21일, 대경대학 산학동 201호에서는 아침 9시부터 호텔조리과 학생들과 조리 분야 관련 전문가 및 교수 등 300여명이 일본의 대표적인 초밥, 소바, 일본 전통우동을 만드는 과정과 냉동 참치를 해체하는 장면을 보기위해 모여들었다.
특별한 시연회를 선보이기 위해 실습실 앞에는 길이 1M 50CM, 폭 60CM 무게 50키로가 나가는 냉동 참치 한 마리가 놓여 있다. 이날 특별한 시연회를 위해 포항 죽도 시장에서 새벽에 공수해온 신선한 참치다.
30여분이 흐르자 일본의 대표적인 궁중요리와 생선을 살아있는 그대로 회를 뜰 수 있는 대가이자 이 분야의 전설로 통하는 일본의 조리명인 6명의 강의실로 들어서자,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몇몇 학생들은 의자를 앞으로 당기고 뒤 쪽에 앉아있던 관계자들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간혹 그는 몇 마디의 한국말을 섞어가며 “제가 대경대학에 온 이유는 제 부인이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조리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국재료들을 섞어서 일본 전통요리를 만드는 비법을 선보이기 위해서 왔습니다. 냉동 참치는 부위별로 회를 뜨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신선도를 유지 하지 못하는 기술은 죽은 기술입니다. 가장 인간의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그것을 통해 한국재료들로 초밥과 일본 우동을 만드는 저 만의 비법을 소개 할까 합니다.”
그가 방문이유에 대해 첫 마디를 꺼내자 시선들은 일제히 이날 일본에서 날아온 조리기술 명인들에게 향했다. 오사카 요리사회 사또(64)세는 일본에서도 궁중요리 조리기술과 초밥, 생선회를 가장 품격 있게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날은 사또회장이 그만의 특별한 조리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대경대학으로 날아왔다. 특히 그는, 가장 일본스러운 초밥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국적인 재료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밥의 재료들 중 김치도 넣고 다양한 한국적인 재료들이 동원된다.
그의 유일한 직함은 오사카 조리사회 회장이 공식 직함이고, 일본에서도 궁중요리와 초밥의 명인으로 통한다. 그가 만드는 초밥을 먹기 위해서는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그는, 초밥에 있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살아있는 생선으로 ‘회’를 뜨면 그 생명도가 그대로 유지되게 하는 기술로도 유명하다.
그가 이 대학으로 날아와 특별한 시연회를 갖게 된 이유는 “많은 한국 분들이 일본요리를 좋아하지만 손님들의 미각을 사로잡을 만큼의 일본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명장들이 많이 없는 것 같고, 이번 방문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재료를 통해 인간의 매혹적인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리를 개발 할 수 있는 비법을 대경대 조리전공 학생들과 관계자들한테 전수하고 싶어서 방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 이번 기회를 통해 대경대 조리전공 학생들 중 일본 요리에 관심 있는 유능한 학생들은 일본에 소개를 하고 싶고, 일본조리 시장에 취업을 시키고 싶다” 밝혔다.
이날 그의 조리시연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냉동 참치를 해체하는 기술 시연은 3시간동안 진행이 됐다. 그는 한 마리의 냉동 참치를 해체하는데 모든 감각을 참치에 집중을 시켰다. 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30여 가지의 도구가 동원됐고, 그와 동행한 일본 오사카 조리사회 부 회장과 일본 메리엇 호텔 주방장은 섬세하게 그의 시연을 도왔다.
이어 일부 해체된 참치는 부위별로 30인분이 모아졌고, 그만의 손맛으로 다양한 한국적인 재료들을 동원해 참치초밥을 만들고 이어서는 특별한 일본 전통 우동을 만드는 비법이 소개됐다. 1차 시연회는 3시간 동안 진행이 됐고, 1시간 정도 시식회를 가졌다.
이날 특별한 특강에서 만들어진 음식에 대해 김동일 교수( 대경대 호텔조리과. 서양조리 전공)는“ 냉동 참치지만 그 맛은 살아있는 생선을 그대로 맛보는 것과 같이 미각을 잡아당기고 있고, 조리기술은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평가 한 뒤 “ 참치와 김치를 섞은 초밥의 맛은 일품이다. 앞으로 일본 조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사또 회장한테 제대로 일본 조리 비법을 전수 받으면 국내에서 특별한 일본조리 전문가가 될 것 같다”고 내다 봤다.
이어 일본 요리에 관심이 많아 시연회에 참가한 이수민(호텔조리과 1년. 20세) 학생은 “ 우리나라 재료를 갖고 가장 일본스러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 놀라웠고, 음식 하나를 예술가처럼 표현하고 만드는 과정은 경건하기 까지 하다. 국내에도 일본요리 전문점들이 많지만 손님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기술은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본 조리에 한국재료를 쓰고 맛을 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일본조리 장인이 되고 싶다” 고 밝혔다.
이채영 대경대 총장은 “대경대 호텔조리과에 앞으로 서양조리와 중국요리 그리고 일본요리 전공 까지 더해 학생들이 한 분야에만 마스터 하는 것이 아닌 각국의 대표적인 조리를 개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경대 조리 전공 학생들이 가장 한국적인 재료를 갖고서 각국의 세계적인 요리를 개발 할 수 있는 조리명인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전공을 1분야 다 전공 마스터로 전환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별한 시연회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30분으로 2회에 걸쳐 진행이 됐으며, 사또회장(오사카 조리사 협회 회장)을 비롯해 일본 메리엇 호텔 주방장등 6명의 일행단들이 시연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