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을 현실 세계로 만드는 분장예술‘ 대경대 채주엽 교수’
- 조회수
- 3,308
- 등록일
- 2016-12-05 15:51
가상을 현실 세계로 만드는 분장예술‘ 대경대 채주엽 교수’
- 대경대 분장예술과 ‘ 드라마, 영화 촬영장이 실습장 이죠’
대경대 크라운 동 4층 계단으로 올라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TV드라마· 영화에서나 나올법하고 익숙한 좀비, 스파이더맨, 해리포터 등 20여개의 캐릭터( 특수조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영화에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촬영현장을 견학 온 것 같은 분위기에 방문객들은 사실적으로 묘사된 캐릭터에 신기한 듯 손으로 툭툭 쳐 보거나 움찔 놀라기도 한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특수 분장 조형물들과 사진 촬영은 코스가 됐다. 진열해 놓은 특수 분장 캐릭터들은 ‘분장 예술의 세계’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경대 분장예술과 학생들의 작품들이다. 2000년도에 학과로 개설된 대경대 분장예술과는 전국에 유일한 2년제 학과(정원30명)다. 취업도 졸업자 대 다수가 드라마, 영화, 영상 분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대경대 분장예술과 학생들의 취업시장이 넓어진 것은 2009년도부터 대경대학에 임용된 채주엽 교수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채 교수는 분장분야에서는 전문가로 통한다. MBC방송 본사에는 대학 임용 전 까지 8년을 근무했다. 드라마, 예능, 특수 분장 세계를 고루 섭렵하면서 교수가 되기 전까지 철저하게 분장현장을 지켰다. 대학에 임용되고 나서는 무대분장 위주의 커리큘럼을 특수 분장, 영상, 무대분야까지 확대해 다양하게 전문성을 익힐 수 있도록 개편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오페라나, 연극 분야로만 진출하던 졸업생들이 취업 전선에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졸업한 학생들은 특수 분장, 애니매니션, 영화, 드라마, 영상분야까지 진출해 있다.
TV드라마, 영화, 연극, 영상 분야 등 연기자분장과 특수한 캐릭터와 소품들이 사실적인 영상으로 표현 될 수 있는 허구세계에서는 인물분장과 특수한 소품으로 이루어지는 조형물들은 필수로 마련된다. 사실적인 특수 분장의 장치는 마법처럼 현실적인 분위기를 영상으로 생산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장예술과 실습강의실에는 20여명의 전공학생들이 ‘특수효과메이크업’ 3시간의 전공필수 수업을 듣기 위해 모여 있었다. 강의실 주변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 될 수 있는 사실적인 소품들이 즐비 했다. 이날 학생들은 등장인물들 얼굴에 상처나 화상 등의 효과를 주기위해 프로스테틱스 메이크업(Prosthetics makeup: 실리콘 등 특수한 재료를 사용해 캐릭터의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특수효과)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분장과 연기자 그룹으로 나뉘어 2명이 한 그룹이 되어 전공수업을 이끌었다.
‘분장’ 역할을 맡은 학생은 마주 앉은 다른 동료의 얼굴형상을 실리콘으로 형태 본을 뜬 다음 상처분위에 조각을 내고 섬세하게 특수효과 처리를 해 접착을 시켜 얼굴에 씌웠다. 1시간 만에 연기자 역할을 한 학생의 얼굴은 화재나 사고로 다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거울을 보며 쓰러지는 연기를 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전지민 학생은(분장예술과 2년)“ 전공수업 자체가 실습현장과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습인데도 촬영현장에 나온 것처럼 매번 긴장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하고 임채은 학생(분장예술과 2년)은 “수업 자체가 방송현장과 동일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선배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졸업 후에는 방송사로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주엽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시장을 넓히기 위해 강의실 수업은 철저하게 지키고 주말을 이용해 전공학생들과 드라마, 영화 촬영현장을 비롯해 각 방송사로 현장수업을 자주 간다. 사극이나 드라마 영화 현장에서 전공학생들은 담당 분장예술사들을 보조하면서 현장에서 톡톡히 분장세계를 몸으로 체득한다. 채 교수는 “ 촬영 현장에서는 또 다른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 촬영 현장에서는 스텝들과 연기자들이 밤을 새우고 긴장을 하면서 촬영을 임하기 때문에 특수 분장의 작은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장 감각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득하면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분장예술 스텝으로 역할이 무엇인지 깊게 배울 수 있어 대경대 분장예술과 졸업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분장전공 학생들의 선호도는 종편이나 방송사, 메이저급 영화사로 취업을 선호한다. 채 교수는 “국내 영화산업 발달로 영화사 쪽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방송국 브랜드 현상이 높은 편이고 중국시장으로 진출을 계획하는 전공학생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편” 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발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다큐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중국시장에서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분장예술 인력들도 대거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중국영상시장에 국내 전문 인력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대경대 분장예술과 출신 학생들 선호도도 높아졌다. 특수 분장, 무대와 영상분장 등 다양한 분장의 세계를 고루 섭렵한 이 학과 졸업자들은 대 부분 80% 이상 취업을 한다. 올해는 종편채널이 늘어나면서 보도국으로 진출범위가 더 넓어졌다. 2명의 올해 졸업예정자가 이미 취업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채주엽 교수는 “ 중국에서는 한국드라마가 인기가 높다. 중국판 한류드라마 제작과정에서 국내 드라마에 참여한 분장 스텝을 그대로 원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중국진출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한류의 열풍이 거대하게 불고 있다. 국내 드라마 바람을 타고 중국에 정착한 뷰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국내에서 방송되거나 인기가 높은 개그프로, 예능, 드라마, 영화, k-팝 등은 중국으로 실시간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한류 바람을 타고 연기자, 가수, PD, 스텝들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중국은 현재 일정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영상을 송출하는 시스템을 넘어 국내의 전문 인력들과 공동제작을 하거나, 국내에서 성공한 프로그램들을 판권을 지불하고 일부 출연자들을 교체해 그대로 제작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에 한배를 탄 전문 인력들은 그대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케이스가 되고 있다.
이에 채주엽 교수는 이러한 중국시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특수 분장 분야를 내년부터는 더욱 확대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전문교육프로그램을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 내년부터는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새로운 특수 분장 분야를 개척 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전공학생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고, 탄탄한 전문성으로 촬영현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요”
대경대 분장예술과는 매년 전공학생들이 개발한 특수 분장 캐릭터들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시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