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수경은 가수로서의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화려한 전력을 쌓았음에도 과감히
뮤지컬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결정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전수경은 90∼91년 ‘캣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키스 미 케이트’
‘시카고’ ‘넌센스2’ ‘98브로드웨이 42번가’ ‘아가씨와 건달들’ ‘그리스’ ‘라이프’ 그리고 장안에 화제를 모은
‘맘마미아’ 등에 출연하며 그녀의 이름을 빼놓고선 한국 뮤지컬을 논할 수 없을 만큼 큰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그녀는 뮤지컬 무대를 지켜오면 굵직굵직한 상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한국 뮤지컬 대상
3회와 5?8회에서 각각 여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출연한 모든 작품들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 속에 대박을 터뜨려 뮤지컬계의 '흥행보증수표'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무대에서 혼신을 다해 연기하고 노래하는 전수경이야말로 한국 뮤지컬계의
국보급 배우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이처럼 화려한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전수경은 1991년 ‘캣츠’ 앵콜 공연에서 함께
연기한 주원성과 2년 뒤 결혼에 골인, 국내 뮤지컬 배우로는 최초로 공식커플 1호가 됐다. 주원성은 한국 뮤지컬 대상
1?8회에서 인기스타상과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스타급 배우.
한편 전수경-주원성 부부는 대구 경북 경산 소재 대경대 뮤지컬 학과의 전공교수로 초빙돼
올 1학기부터 주당 6시간씩 '뮤지컬 제작실습'과 '연기1?2' 등을 가르치게 됐다.
특히 전수경은 오는 15일부터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장기공연될 ‘맘마미아’로 스케줄이
빡빡함에도 이번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내공을 전수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따라서 이들 부부를
통해 한국 뮤지컬의 진정한 배우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