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 열정으로 담아낸 5번째 창작 뮤지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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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12-05 17:21
몽고 침략에 좌절하는 고려 백성을 연기하고 있는 뮤지컬과 학생들
- 일연과 원효의 고장에서 다시 태어나는 창작뮤지컬 ‘ 천년의 금서’
- 대경대 뮤지컬과 창작뮤지컬의 끝없는 도전 ‘ 천년의 금서’
-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의 일대기를 창작뮤지컬로 감상하세요.
- 창작뮤지컬 만들기 ‘ 5번째의 아름다운 열정의 도전’
- 삼국유사 얘기 얼마나 알고 계세요‘ 일연의 일대기 다룬 ‘창작뮤지컬’
“ 창작뮤지컬 만들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지만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앞으로 우리 뮤지컬이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 까요”
해마다 꾸준하게 창작뮤지컬을 발표하고 있는 대경대 뮤지컬과가 이번에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의 일대기를 창작뮤지컬로 담아낸다. 제목도 ‘ 천년의 금서’로 정했다.
뮤지컬과 1학년 학생들이 고려백성의 대장경 제작 과정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뮤지컬 전공학생들의 손에서 태어나게 되는 ‘천년의 금서’는 이 학과 학생들의 5번째 도전이다.
그동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우리지역 출신 이상화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맨발의 청춘- 영화배우신성일’, 지역 육신사의 스토리를 담은 ‘넋은 반짝이는 이술로 맺혀’를 선보이면서 5년째 창작뮤지컬 만들기 도전에 아름다운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김찬영 교수( 뮤지컬과 학과장)은“ 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브로드웨이 뮤지컬만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한다” 면서“ 다소 세련되지 못한 뮤지컬 무대라도 끊임없이 창작뮤지컬을 개발해야 그것이 미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되는 ‘천년의 금서’는 뮤지컬을 전공하는 1학년 학생 25명이 총 출동되어서 뮤지컬 창작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승암 지도교수( 뮤지컬과)는 “ 일연 스님이 왜 삼국유사를 쓰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 역사적인 가치로 볼 때 삼국유사가 지닌 의미는 크지만 삼국유사가 야사로만 읽혀지는 게 매우 안타까웠고, 학생들은 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 했다. 삼국유사를 쓰게 된 일연 스님의 일대기를 창작의 상상으로 채워서 의미를 되찾고 싶었다” 고 설명했다.
인연의 삼국유사 집필기를 녹인 '천년의 금서' 중 몽고침략 장면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의 일대기를 창작 뮤지컬로 만들자고 결정되고 나서는 1년 정도의 제작기간이 소요됐다. 일연 스님 흔적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야기 뼈대를 붙이고,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은 1학년 전공학생들이 감당해 내기에는 쉽지 않은 창작 작업 이였다. 그래도 창작뮤지컬을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버텼다. 자료 수집을 위해 일연스님 역사관과 지역의 ‘인각사’ 사찰을 수 십 차례 방문하면서 스토리를 입혀나갔다.
실마리가 풀리는 정보를 얻으면 곧장 강의실로 돌아와 즉흥연기와 상황 만들기를 통해 장면을 구성해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연습은 새벽까지 이어지 때가 많았다. 6개월 만에 첫 장면을 완성 할 수 있었다.
첫 이야기는 어느 날 지역에 마련된 일연스님의 동상이 갑자기 없어졌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관객들을 천년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몽고침략으로 일연의 친한 친구인 김윤후가 죽고, 일연은 민족정신을 고려 사람들한테 알리기로 결심하고, 인각사에 들어가 삼국유사를 쓰게 된다는 일연의 삶에 허구를 입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년의 금서’는 일연, 윤후, 팔보, 원효대사 등의 등장인물들이 뮤지컬 템포로 이야기를 빠르게 옮겨 놓았다.
이러한 허구를 통해 천년의 금서는 일연, 윤후, 팔보, 원효대사 등 작품에 등장하는 극중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뮤지컬과 학생들이 '천년의 금서'의 몽고침략 무희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노래도 전공학생들이 직접 창작했다.
‘천년의 금서’ 창작뮤지컬 노래는 우리 국악 리듬을 차용했고, 가사도 직접 전공학생들이 창작해 15곡의 뮤지컬 넘버를 완성했다. 이야기를 이어주는 10여개의 안무도 직접 창작해 볼거리와 완성도를 높여내면서 총 2막, 1시간 20분 분량의 창작뮤지컬로 완성했다.
신 은총(20.뮤지컬과1) 학생은“ 역사적 기록이 없는 이야기를 뮤지컬 순수창작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이였다. 음악과 작사도 직접 해야 했고, 시대배경에 맞도록 대본을 구성해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리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은 평생 잊지 못할 값진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 ‘천년의 금서’는 대경대학 디자인 동 대 공연장에서 6~7일 이틀에 걸쳐 4시 7시 2회씩 공연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주인공 '윤후'의 군대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