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가을축제서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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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3-11-01 16:50
사찰을 배경으로 희곡 ‘동승’ 공연, “사찰이 우리들의 연극무대가 됩니다”
- 대경대 연극영화과 ‘극단 대경 사람들’, 경남 사천 다솔사에서 ‘동승’ 공연
- 대경대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 장르에 도전, 사찰 배경으로 ‘동승’ 공연
▲ 다솔사 가을축제에서 대경대 연극영화과 동승 주연팀이 다솔사 주지스님 방문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경산 최초의 예술문화공간인 소극장 ‘대학로 판(PAN) 아트홀’ 개관으로 지역 예술문화 선봉에 선 대경대가 연극의 새 분야인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 장르 개척에 나섰다.
지난 26일. 대경대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교수진 20여 명이 경남 사천 ‘다솔사 가을 문화제’에서 국내 대학으로써는 최초로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 공연에 도전했다.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는 사찰을 무대배경으로 활용하는 연극 장르로, 이날 학과 측은 함세덕 작 ‘동승’을 무대에 올렸다.
‘동승’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이 ‘미망인’한테 모정을 느끼고, 세속과 종교적 자아와의 갈등에 빠진다. 속세와 불교사상간 내부적 갈등이 주제가 되는 연극인만큼, 젊은 청춘들이 연극으로 표현하는 데 고난이도의 작품이다.
▲ 대경대 연극영화과 재학생들이 경남 사천시 소재 다솔사에서 함세덕 작 동승을 공연하고 있다
학과 측은 “템플 씨어터 공연의 첫 작품으로 대중들한테 친숙한 희곡 ‘동승’을 선택했다”면서 “대경대만의 개성을 살린 공연으로, 사찰 방문객과 스님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동승’의 남, 여 주․조연은 ‘삭발식’으로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회색빛 승복차림에 거뭇한 머리의 주인공이 입장하면서, 연극 ‘동승’의 무대가 다솔사의 풍경 위에 옮겨졌다.
대경대의 ‘동승’은 원작과 달리 밝은 분위기로 공연이 이어졌다. 전공 학생들은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면서 극 중간마다 조연들의 우스꽝스런 행동을 가미했다. 조연들이 모습을 내비칠 때면, 관객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 동승 주연들이 템플 씨어터 공연직전 삭발식을 하고 다솔사 스님과 함께 합장하고 있다
이병용(연극영화과 ․ ‘동승’ 연출지도) 교수는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는 연극의 주요배경인 ‘사찰’에서 공연돼 관객의 집중도가 높아진다”면서 “특히, 재학생의 삭발식과 연극이 곁들어져 진정성 높인 공연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진호 (연극영화과 학과장 ․ 예술감독) 교수는 “전공학생이 새로운 연극 장르에 도전하면서 무대경험 및 전공자부심 강화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향후 전국 곳곳의 사찰을 누비며 대경대만의 ‘템플 씨어터(temple theatre)’ 공연을 전파할 것”이라 포부를 전했다.
올해로 개설 17년이 된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전공을 살린 다양한 공연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 연극제 참가는 물론 경산 최초의 공연장 ‘판 아트홀’ 개관을 통해 경북지역의 공연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또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 및 아동을 위한 성폭력 예방, 교육용 영어연극 등의 전공봉사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