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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려깊은 고양이’ 대표, 대경대 VMD과 김영민
김민영(VMD과 2년, 28) 씨 방에는 ‘보물지도’가 있다. 김씨의 꿈과 목표를 보물지도에 사진으로 붙여놓고, 틈틈이 보물지도를 바라본다. 꿈꾸는 다락방의 한 구절인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시각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란다. 보물 지도의 종착지는 ‘마음을 디자인하는 감성디자이너’.
꿈의 종착지를 향해 ‘사려깊은 고양이’의 닻을 올린 지는 올해로 2년째다. 김씨는 ‘사려깊은 고양이’를 창업해, 김민영만의 디자인을 녹여낸 핸드 메이드 소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대학생 CEO 생활도 2년째가 됐지요. 사랑의 집짓기 프로젝트와 대학생활, ‘사려깊은 고양이’ 운영으로 늘 잠이 부족한 상태죠.” 행복한 한숨을 내쉰다.
“제 생활은 디자인 그 자체입니다. 몸은 힘들지만, 일을 즐기고 디자인과 재밌게 노는거죠. 지금 제 목표는 ‘학교생활 열심히 해서 성적 높이기’고, 최종목표는 ‘흰색하면 앙드레김’이 떠오르듯이 저만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겁니다.”한다.
그녀가 ‘사려깊은 고양이’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큰 돈을 벌기 위한 계획적인 창업이 아니였다. “단순히 디자인이 재밌어서, 즐거워서 시작한거죠.”한다.
“팰트 공예를 인터넷을 통해 독학했어요.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제가 만든 핸드메이드 소품 사진을 올렸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지인들이 조금씩 구매하더니, 많은 분들의 구매요청으로 이어졌어요. 그게 ‘사려깊은 고양이’ 운영의 초석이었어요.”
독학의 효과였을까. 기존의 규격화된 디자인 소품과 달리 김민영 씨의 상품엔 ‘김민영만의 개성’이 엿보인다. “대학생이라서 좋은 점은, ‘엉뚱하고 재밌는 디자인’이 나온다는 거죠.” 그녀의 ‘재밌는 디자인’은 자신의 생활소품에도 묻어난다.
스케치북, 색연필의 디자인 비품이 담긴 김씨의 가방 주머니엔 패블릭의 토끼 브로치가 멋을 살린다. 브로치도 김씨의 제작 상품 중 하나다. 김씨는 브로치를 가만히 응시하더니 “핑크색 마카는 물에 지워지지 않고, 색감도 예뻐요. 캐릭터들의 살구빛 볼을 표현해요.”한다.
‘온도계 모양의 명함’을 가방 안에서 꺼내든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이 ‘사려깊은 고양이’의 경쟁력이죠. 감성 디자인에 맞게 온도계 모양의 명함을 만들었죠. 이것도 김민영표 핸드메이드 상품이죠.”
명함엔 ‘특별한 당신을 위한, 감성 디자이너’란 글귀가 적혀있다. “고객의 감성에 맞춘 핸드메이드 상품 제작이 ‘사려깊은 고양이’ 사업 철학이자, 경쟁력입니다.” 김씨의 음성이 떨렸다.
“‘거기서 거기인 따분한 디자인’을 거부합니다. POP 손글씨의 경우, 규격화된 디자인에 캐릭터나 색감을 부가시켜 나만의 개성을 담아 차별화시켜요.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나만의 감성을 판매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사려깊은 고양이’이는 김민영만의 디자인을 구축해나가는 보물지도죠.”
‘사려깊은 고양이’는 POP 손글씨, 풍선 아트, 팰트와 패브릭을 이용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온, 오프라인 매장. 화장품 파우치, 수제 볼펜, 핸드폰 줄, 주차피켓 등의 팬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이 주력 상품이다.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사려깊은 고양이’를 홍보, 상품판매의 공간으로 쓰고 있죠. 블로그와 미니홈피가 고객의 주문을 받고, 상품을 전시하는 통로죠. 영남대 앞의 카페 두 곳은 오프라인 공동 마케팅 협력 업체랍니다. 이곳에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요.”
신혼부부의 웨딩카 장식, 카페 인테리어용의 풍선아트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그녀가 직접 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간의 분위기, 고객의 감성에 따라 ‘맞춤형 디자인’을 판매한다는 그녀의 경영 철학과 맞아 떨어진다.
발렌타인과 결혼시즌 등의 ‘특수’를 제외한 그녀의 한달 순수익은 백만 원 안팎. 평균 백 여 개의 핸드 메이드 상품을 제작한다. 인기 상품인 핸드폰 줄, 악세사리 가격이 삼천 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의 순수익을 얻은 건 캠퍼스 CEO로써 순조로운 출발이다.
학교생활과 ‘사려깊은 고양이’ 운영으로, 김씨는 밤새는 게 일상이다. 상품에 쏟은 정성과 고생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말하니,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핸드 메이드 상품은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죠. 전 아직 학생이고, 상업적 영리나 이익보다는 ‘김영민의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게 우선이죠. 가격은 시중보다 40% 낮게 판매하는 게 제 철칙입니다. 지금은 보물지도의 종착지를 항해하는 게 우선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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