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은]
민간 경호원 전문교육 필요하다
[2006-05-29
21:01]
[중앙일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건처럼 정치인 테러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호제도는 아직도 매우 미흡하다. 박 대표의 경우
세 명의 사설 경호원이 있었지만 피습 순간 사진을 분석하면 경호원으로
보이는 한 명이 당직자로 보이는 사람 뒤에서 멀리 쳐다보고 있는
것이 전부다. 그런 위치에선 근접 경호를 할 수 없다. 적어도 경호원
한 명은 박 대표와 촉수거리(경호원이 팔을 뻗었을 때 보호인에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유지했어야 했다.
우리나라
경찰은 과거 야당의 정치사찰을 해 왔기 때문에 야당이 총재 경호를
의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찰이 경호를 담당해도 경호 전문성에
대한 신뢰 문제가 있다. 경찰이 경호를 하다가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
정치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는 자치경찰제가
정착되기 전에는 민간 경호원의 정치인 경호가 차선일 것이다.
경호제도
개선을 위해선 민간경호회사를 감독하는 경찰청이 철저한 감독을
해 허가하고, 교육관리.자격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대통령 경호실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정당의 의뢰를 받아 정당 소속 민간 경호원에게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정치권이 검토해 볼 만하다. 근접경호
기법과 경호작전 운영체계에 국한해 교육하면 단기간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측의 경호임무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다. 우선 부당 간섭을 해선 안 된다. 경호원의 위치를
임의 조정하는 것은 경호 실패를 자초하는 치명적인 지휘권 간섭이다.
또 경호원과 사용자 측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행사성격에 맞는
경호 규모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무수행하는
경호원의 정신태도와 경호전술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경호원은
무도를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호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철저한 직업의식, 높은 몸싸움 능력, 집중력,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생관 등이다. 결국 양질의 교육, 사용자의 경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성공적인 경호가 가능해진다.
장기붕
대경대 경호행정학과 교수 전 대통령 경호실 경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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