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애완동물 '너희들이 있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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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7-06-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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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강시간이면 캠퍼스 내 애완동물을 보러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언젠가부터 교정의 숲과 화단에 나타난 동물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북 경산시 소재 대경대학에서는 아기 반달가슴곰이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대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반달가슴곰은 지난 4월 대전동물원에서 동물이벤트조련학과 학생들을 위해 데려온. 생후 3개월 남짓한
새끼다. 최근 열린 축제에서는 엄마아빠곰으로 분장한 이 학과 학생들과 손을 잡고 귀여운 워킹을 선보여.
학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젖먹이 때부터 학생들의 손에서 자라다보니 애교도 남다르다. 과대표인 최수연씨(24·여)는 “이제는 발톱이며
이빨이 자라서 애교를 받아주다보면 멍이 들거나 긁힐 때도 있다”면서 웃었다. 최씨는 “대경이가 더 자라면
사육장에서 직접 키우기 힘들어서 다시 동물원에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워낙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게 되면
정말 섭섭할 것같다”고 말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동물이 캠퍼스내 숲에 서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본관 뒷길 숲을 걷던 서울여대 이희윤씨(21·여)는
우연히 야생토끼를 보게 되었다. 이씨는 “토끼가 있다는 걸 알고 난 뒤 공강시간이면 친구들과 가서 토끼와
놀다 온다”고 말했다. 서울여대의 애완동물은 토끼만이 아니다. 삼각숲 나무에 서식하는 청솔모 역시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솔모의 애칭은 ‘솔모’로 학생들 사이에 사진모델 1순위로 꼽힌다. 학교 애완동물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의 생태공원은 학생들 사이에 ‘성공률
100% 사랑고백 장소’로 통한다. 꽃사슴이 뛰놀고. 원앙이 날며. 비단잉어가 한가롭게 물살을 가르는 곳이라
사랑고백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캠퍼스내 애완동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동물들을 위한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이화여대의 ‘고양이계단’.
카이스트의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모임’ 학생들은 캠퍼스내 고양이들의 수호자로 나섰다. 이화여대 이지혜씨(21·여)는
“시간이 나면 고양이계단에서 고양이를 돌보고 먹이도 주면서 함께 놀고 있는 친구들을 종종 본다”고 말했다.
이순지(서울여대)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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