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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시인 일대기 창작뮤지컬로 초연

조회수
3,329
등록일
2009-11-26 09:02
11월 언론뉴스

이상화 시인 일대기 창작뮤지컬로 초연
대경대 뮤지컬과, 이상화 시인 일대기 창작뮤지컬 초연


대구를 대표하는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순수 창작뮤지컬이전공학생들에 의해 초연[初演]된다.

시인의 삶을 조명한연극작품은 그동안 기성극단에 의해 발표된 적은 있었지만 뮤지컬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기성 배우들이 아닌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 의해서 그려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 또한 색다르다. 학생들이라해서 대충 만들어지진 않았다. 뮤지컬이 갖춰야 할 맛은 모두 다 살렸다는 평이다. 열정 하나만으로 무거운 시인의 삶� 녹여낸 것을 비롯해 초연 장소가 일반 전문 공연장이 아닌 캠퍼스에서 직접 작품을 선보인다는 자체도 학생들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오는 26일 대경디자인동 대공연장에서 두 차례( 오후 4시, 7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뮤지컬과 1학년 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작품명은 이상화의 대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창작 작품 에서는 이상화 시인이 1920년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면서 비극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도 저항 시인으로써 뜻을 굽히지 않았던 민족 시인으로써의 그의 삶을 뮤지컬로 녹여냈다.

준비하는 연습기간만 6개월이 걸렸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1학년 전공학생들한테는 그의 삶을 뮤지컬로 녹여내는 작업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시인이 살았던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어린 학생들로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에 대한 열정과 시를 통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숨기지는 못했다.비록 뮤지컬 공연대본도 없었고, 구성에 맞는 뮤지컬 노래도 준비된 게 없었지만, 수십번 찾아 든 시인의 고택을 통해 그의 삶은 곧 그들의 삶의 일부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시는 다시 공연 대본이 되었다. 고택은 뮤지컬 전공학생들의 토론 장소로, 받은 영감은 흥얼거리는 소리로 이어져 뮤지컬 노래 말로 재탄생됐다.

대구 배우협회장 박현순씨는 어린 친구들의 열정에 “기성극단에서 뮤지컬로 초연된 적이 없는 이상화 시인의 삶을 뮤지컬로 승화시킨 전공학생들의 실험정신은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뮤지컬도시 대구에 걸맞게 순수창작 작품이 더욱 쏟아져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극작을 맡은 허윤선(19.뮤지컬과 1년) 학생은 이상화 시인의 둘째 아들인 이충희(76, 성남시 거주. 전 흥국공업 대표)씨를 수소문했다.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이상화 시인의 삶에 대해서 묻고, 궁금한 사항들을 30개 문항으로 정리해 우편으로 보냈다. 받은 답변은 소중한 자료가 되어 극을 구성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됐다.

특히 윤장근 기념 사업회  회장은 시인의 삶이 뮤지컬로 태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는 시인을 위해 그의 삶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묶은 귀중한 자료들을 선뜻 내놓았다.  

허윤선 학생도 “이상화 시인의 아드님께서 수차례 전화를 드려도 마다하지 않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다” 면서 “다만 뮤지컬로 태어나는 이번 작품에서 애국심을 갖고 민족 시인으로 사셨던 아버님의 삶을 과장되지 않게 사실 그대로 무대에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첫 연습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20페이지 분량의 공연대본이 만들어 졌다. 연출지도를 맡은 조승암 교수(44)는 “뮤지컬을 전공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뮤지컬의 제작과정과 연기기술도 중요하지만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교수는 “국내에서 공연되어지는 해외 유명 뮤지컬도 중요하지만, 뮤지컬 전공학생들한테 더 중요 한 것은 우리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창작하려는 열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학 뮤지컬과는 26일 순수창작 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꽃은 피는가’를 시작으로 ‘창작뮤지컬열전’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30일에는 뮤지컬과 2학년 학생들이 준비한 인당수 사랑가(4시. 7시)를 공연하고 12월 3일에는 분장실로 (4시.6시)에 하루 두 차례 관객들을 찾아간다. 공연은 전체 무료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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