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사투리에 1년 365일 늘 웃음을 싣고 다니는 대경대 김상태(41·호텔조리학부) 교수는 웃음전도사로 통한다. 웃음으로 버무려진 그의 강의는 들을수록 신이 나고 웃음으로 재료를 만들고 맛을 살린 요리 또한 일품이다.
세계적인 조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그의 웃음을 ‘조미료’라고 말한다. “웃음 양념은 들을수록 유쾌해지고 즐거워지기 때문에 조리 기술 또한 빠른 속도로 손에 익는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그만의 웃음 노하우로 버무려진 강의는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김 교수의 제자들은 2007년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해 단체전을 포함해 금상, 은상을 싹쓸이했다. 2009년 대한민국 조리대 경연대회에서는 9명이 단체전에 출전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시연해 보이는 라이브 부문에서 금상을, 요리전시 부문에서는 은상을 수상했다. 웃으면서 조리를 하니까 친근감과 협동심이 더해져 요리를 즐겁게 하게 되고 음식 또한 맛있게 된다는 것이 스승과 제자들의 한결 같은 논리다.
김 교수는 34세의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이 됐다. 고교 때부터 조리장을 꿈꿨던 그는 조리연습실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기를 손질하고 굽는 연습을 하루에 수백 차례 반복하면서 조리사로서 기량과 꿈을 키웠다. 조리장이 되면서 그의 손맛 인생도 달라졌고 그의 솜씨는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부산 코모도호텔 조리실에서 14년 동안 꾸준하게 양식만 고집한 그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늘 대학 캠퍼스가 그리웠고 결국엔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학 조리 실습실로 돌아왔다.
그의 웃음 섞인 조리 실무를 익혀 부산 웨스턴조선호텔 조리사로 취업한 제자 최성태(27)씨는 “웃음으로 배운 조리 실무는 빠르고 재밌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교수님의 뒤를 이어서 재밌고 유쾌한 주방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리 실력도 중요하지만 친절하고 주방의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유머가 있어야 손님들이 음식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면서 “새해엔 우리 사회가 ‘웃음’이라는 조미료로 범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